그외이야기들/특별한 추억

'헬로우 고스트 - 차태현의 유쾌한 집들이'를 다녀와서...

쭈니-1 2010. 12. 1. 16:22

쇼케이스? 그게 뭐지?

 

[헬로우 고스트]의 온라인 마케팅 업체의 담당자로부터 [헬로우 고스트]의 쇼케이스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처음 요청글이 들어왔을 때 저는 '쇼케이스가 뭐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사회도 아니고 제작발표회도 아니고 쇼케이스라니...

진정 일반 시사회였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참가할 수 없습니다.'라고 정중한 거절을 했을 것입니다. 하필 [헬로우 고스트]의 쇼케이스 날짜가 11월 30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직딩에게 가장 바쁜 말일에 날짜를 잡은 영화 관계자의 센스에 분노하며 저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영화 쇼케이스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참가하겠다는 메일을 발송해 버렸고, 결국 바쁘게 11월 마감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뒤로 하고 저만 1시간 일찍 퇴근하는 만행을 저지르며 [헬로우 고스트] 쇼케이스에 참가하였습니다.

 

소연님과의 첫데이트

 

문제는 함께 갈 사람이었습니다. 당연히 구피와 함께 가고 싶었지만 구피 역시 말일이면 정신없이 바쁜 직딩이기에 '안돼. 나, 그날 야근해야 돼.'라는 지친 목소리만 들어야 했습니다. 

그때 나의 뇌를 스치고 지나간 것이 있으니 바로 제 블로그의 지킴이 소연님이었습니다. 집도 쇼케이스 장소인 대학로와 가까운 곳에 사셨고, 차태현의 팬이라고 하시니 [헬로우 고스트]의 쇼케이스에 함께 갈 파트너로 더 없이 훌륭한 조건을 갖춘 셈이었습니다.

그러한 제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습니다. 센스쟁이 소연님은 저녁식사를 굶을 것이 분명했던 저를 위해서 치킨과 콜라(어쩜 제가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서...)를 가져오셨고, 쇼케이스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워할 구피를 위해 예쁜 머그컵을 선물로 준비하셨습니다. 그날 저는 [헬로우 고스트] 쇼케이스보다 소연님이 준비해주신 먹을거리와 선물이 더욱 뿌듯했다는... 

 

좋은 카메라는 두 기계치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하지만 제가 한가지 감안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블로거로써의 의무감이었습니다. [헬로우 고스트]의 쇼케이스에 참가하면서 저는 현장감이 생생하게 전해오는 멋진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그러한 다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전 그 흔한 디지털 카메라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대충 핸드폰 카메라로 떼웠었습니다. 하지만 쇼케이스만큼은 그럴 수 없어서 소연님에게 카메라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정말 소연님이 가져오신 카메라는 두툼한 렌즈가 달린 좋아보이는(카메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서 잘 모르지만) 카메라였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소연님은 카메라 작동법을 잘 몰랐고, 저 역시 카메라하고는 친하지 않은 탓에 다른 분들이 줌 기능을 이용하여 마구 마구 멋진 사진을 찍어댈 때 우린 '이거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라며 어물쩡거리기만 했습니다. 결국 쭈니와 소연님이라는 두 기계치 앞에선 소연님의 좋은 카메라도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 셈이죠.

 

언제나 그렇듯이 멋진 사진은 없다. 하지만 멋진 리뷰는 여기 있다.

 

그래도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제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것보다는 훨씬 멋진 사진이 나왔다는 것. 그것은 전부 소연님 덕분입니다.(뒤늦은 아부?) 암튼... 제 블로그의 정체성이 어차피 사진이 아닌 글인 만큼 어쩔수 없이 글로써 승부를 보는 수 밖에요.(멋진 사진으로 부족한 글을 커버하려했지만 실패)

사설이 조금 길어졌지만 이제 [헬로우 고스트] - 차태현의 유쾌한 집들이의 리뷰를 시작해 봅니다. 

 

 

차태현의 감미로운 노래로 쇼케이스는 시작하고...

 

쇼케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MBC공채 개그맨이라는 분(죄송... 이름은 기억 못하는)이 잠시 분위기를 띄워 주시고, 곧이어 오늘의 주인공 차태현이 가수의 본능을 되살려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차태현의 노래는 좀 별로... 음반내서 많이 말아먹은 것으로 아는데 왠만하면 노래는 자제해 주길... 노래 중간에 웃느라 노래를 제대로 못 부르던데... 너무 급조한 느낌이...

하지만 그러한 어색한 분위기는 바로 이 분의 등장으로 한 순간에 확 바뀝니다.

 

 

 

김신영쇼가 시작되었다.

 

바로 김신영의 등장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차태현과 더불어 그날의 쇼케이스에서 가장 많은 활약을 펼친 이는 사회를 맡은 김신영이었는데 [헬로우 고스트]의 출연 배우들과 감독이 함께 벌이는 토크쇼는 마치 지상파 예능 토크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아기자기한 재미를 안겨줬습니다.

사실 [헬로우 고스트]의 쇼케이스는 2시간짜리 김신영 토크쇼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간혹 영화의 특별 영상이 상영되었고, 추첨을 통해 관객에게 사은품을 제공하였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김신영이 주인공이고 [헬로우 고스트]의 배우와 감독이 초대 손님인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뭐 토크쇼를 현장에서 직접 본 적이 없는 저로써는 '차태현의 유쾌한 집들이'가 '김신영 토크쇼'로 변질되었지만 그래도 유쾌하게 보았습니다.

 

 

     

올 겨울을 달굴 유쾌한 코미디, [헬로우 고스트] 화이팅!!!

 

차태현의 유쾌한 입담, 강예원의 멍한 매력, G4 고창석, 장영남, 이문수, 천보근의 개성 만점 엉뚱 매력까지 합쳐져 [헬로우 고스트]의 쇼케이스는 유쾌했습니다.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너무 차태현 중심으로 쇼가 이루어져 조연 배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없었다는 점과 영화에 대한 관객과의 대화가 조금 부족했던 점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할리우드산 판타지 블록버스터들이 한국 극장가를 장악할 것이 분명한 올 겨울, [헬로우 고스트]라는 작은 코미디 영화가 우리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안겨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포토타임에서 배우들과 감독의 어색한 화이팅처럼... 저 역시도 따뜻한 웃음과 함께 [헬로우 고스트] 화이팅을 외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