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잡담

추석연휴동안 생긴 일

쭈니-1 2010. 9. 24. 08:13

길게는 9일간의 연휴였던 추석.

저희 회사는 월요일(20일)만 쉬고 금요일(24일)은 출근을 하기에 6일간 연휴였지만, 그래도 제겐 엄청 길게만 느껴졌답니다.

계획은 완벽했습니다.

토, 일요일엔 친구 가족들과 대관령 양떼목장과 정선 레일 바이크를 타고, 월요일엔 푹 쉬면서 영화나 맘껏 보고, 화요일엔 부모님댁에 가서 추석 준비하고 수요일에 돌아오고, 목요일엔 집에서 푹 쉬며 마무리.

그런데 이 완벽해 보였던 계획은 금요일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잘 되던 저희 집 컴퓨터가 갑자기 먹통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연휴 기간동안 컴퓨터를 할 수 없었기에 조금 답답했지만 그래도 컴퓨터가 먹통이 되어 버린 것은 참을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토요일, 친구 가족들과 대관령 양떼 목장을 들러 정선의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구피가 냉동고에서 얼음팩이 떨어져 발가락을 다친 것입니다.

처음엔 조금 지나면 괜찮겠거니... 하며 놀았습니다.

발을 절룩거리며 레일 바이크도 타고, 아프면 뿌리는 파스를 마구 뿌려대고.

일요일에 서울로 돌아오면서도 계속 발가락이 아프다길래 일단 병원에 들렀는데 글쎄 발가락에 실금이 갔다네요.

응급실에서 반깁스를 하고 금요일에 깁스를 하기로 했습니다.

구피가 깁스를 하고나니 집안일은 제 차지가 되어 버렸고, 구피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은 애시당초 포기에, 구피를 놔두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것까지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추석 연휴동안 보겠다고 별렀던 [무적자], [퀴즈왕] 등의 영화는 물 건너 가버렸답니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오랜만에 인터넷을 하니 뭔가 숨통이 트이는 느낌.

오늘도 저는 일찍 퇴근해서 집안일을 해야 합니다.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