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1년 영화노트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쭈니-1 2010. 7. 19. 22:47

 

1991년 9월 21일

MOVIE 국도극장

 

청춘스타 최진실의 보기 드문 열연.

[은마는 오지 않는다]로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개가를 올린 장길수 감독의 뛰어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

4세에 스웨덴으로 입양되어 수잔이라는 낯설은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신유숙의 가슴 아픈 나날이 잘 그려져 있다.

양어머니의 학대를 받으며 자살을 시도하는 그녀의 모습은 여린 관객에게 눈물을 흘리게 할만 했다.

그러나 뚜렷한 사건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평범한 내용은 현란한 SF영화에 잘 길들여진 젊은 관객들을 끌기에는 부적합하리라고 생각된다.

 

 

 

 

 

 

 

 

 

 

 

 

 

 

 

 

 

 

 

 

 

 

 

 

 

 

 

 

 

 

 

 

 

 

 


 

 

2010년 오늘의 이야기

 

이 영화에 대한 추억이 참 많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하던 날, 전 국도극장으로 보러 갔는데 그날은 최진실의 사인회가 함께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려 들었고, 당시 저는 최진실의 라이벌인 이미연에게 심취하여 있었던 까닭에 수 많은 인원을 뚫고 최진실의 사인을 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는데... 누군가가 경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여자 화장실로 달려 가는것입니다. 그러다 저와 아주 살짝 스쳤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전 그녀가 바로 최진실이었음을 느꼈고, 그 잠깐의 스침이 꽤 오랫동안 가슴 속에 남아 버렸습니다.

그날 느낀 것은... 최진실은 당대 최고의 여배우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잠시 스친 것만으로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그 느낌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녀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스타도 화장실에 가는 구나.(뭐 당연하지만 그래도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보통 사람과 다름없는 친근함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그녀가 이후 사연 많은 인생을 살다가 아쉽게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정말 아쉽고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