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를 집어 삼킨 일본 문화... [라스트 사무라이]

2004년을 여는 첫 영화가 [스페니쉬 아파트먼트]였다면 2004년을 여는 진정한 오락 영화는 [라스트 사무라이]입니다. 톰 크루즈라는 세계적인 스타를 내세운 이 스펙타클하고 매력적인 영화는 그러나 사무라이라는 우리 정서에 맞지않는 소재를 선택함으로써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시사회를 보고 나오신 분들의 반응이 한결같이 '사무라이 정신에 매료되었다'라는 사실이 저를 더욱 충격주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뜻도 되겠지만 영화라는 문화의 힘이 얼마나 센지 새삼 느끼기도 했답니다. 사무라이 정신이 매료되었다니... 거참... 솔직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워낙 많은 분들이 이러한 반응이라서 저로써는 할 말이 없네요. 암튼 이번 주의 관건은 공짜 시사회가 아닌 과연 돈 주고 영화를 본 관객들도 사무라이 정신이 매료되는지 입니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