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시실리 2km 時失里 2km (2004)

쭈니-1 2009. 12. 10. 18:35

 



감독 : 신정원
주연 : 임창정, 임은경, 권오중

이 영화를 보기전...

지난 여름에 개봉하여 [바람의 파이터], [알 포인트], [터미널]에 밀려 단 한번도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5주간 꾸준히 톱10에 들며 꽤 짭짤한 흥행을 기록한 영화죠. 우리 영화의 영원한 주류 장르인 코미디와 여름 시장 공략을 위한 공포의 절묘한 퓨전을 선언한 이 영화는 임창정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의 초반은 완전히 조폭 코미디입니다. 어벙한 조폭들의 좌충우돌 소동기... 그런데 웃기지 않습니다. 영화의 후반은 공포 영화입니다. 음산한 마을 사람들이 드디어 정체를 드러내고, 마을 사람들에게 죽음을 당한 귀신 송이도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무섭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웃어야하고, 어느 부분에서 무서워해야하는지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정말 이상한 코믹호러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의 명장면...

순진해보이는 마을 사람들이 다이아몬드를 보며 돌변하는 장면... 처녀귀신 송이(임은경)가 양이(임창정)에게 사람들이 더 무섭다고 말하는 이유가 아주 오싹할 정도로 잘 표현된 장면입니다. 저런 순진한 얼굴에서 저런 무서운 표정이 나올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아쉬운 점...

조폭코미디는 너무 식상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초반도 전혀 웃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포 영화를 만들으려면 제대로 분위기를 잡아야 했습니다. 이 영화의 송이는 귀신답지 않게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퓨전도 좋지만 기왕 코미디와 공포 장르의 영화를 만들으려면 웃기고 무섭게 만들어야하는데 이도저도아닌 어정쩡하게 머물러버린 것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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