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그녀를 모르면 간첩] - 어이없다. 이 영화...

쭈니-1 2009. 12. 10. 17:28

 



전 김정화를 좋아합니다. 그녀의 그 시원시원한 얼굴이 좋고, TV 시트콤 '논스톱'에서 보여줬던 그 털털한 이미지가 좋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영화배우로 데뷔한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 개봉되었을때 주저없이 이 영화를 기대작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먼저본 네티즌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혹평에 볼까말까 망설이는 동안 어느새 극장에서 간판을 내리는 바람에 볼 기회를 놓치고 결국 이렇게 비디오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비디오로 본 것마저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김정화의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비디오 대여료 1,500원은 아깝지 않았지만 그 영화를 본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TV 드라마나 볼 것을...
이 영화는 신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박한준 감독도 이 영화가 데뷔작이며, 주연배우인 김정화도 영화 데뷔작이고, 공유도 주연 배우로는 거의 데뷔작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신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그만큼 의욕에 넘쳐 오히려 영화를 이도저도 아닌 어이없는 코미디로 몰고 갔으며 신인에 의한 경험 부족만이 여지없이 내비췄습니다.
먼저 이 영화는 '얼짱 몸짱'이라는 인터넷 세대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신조어의 발맞춘 영화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원안을 제공한 '얼짱' 남상미가 직접 출연을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최신 유행에 발맞춘 이 영화의 소재는 그러나 간첩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만나며 어이없는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장진 감독의 [간첩 리철진]을 따라한듯한 이 영화속 어리버리 간첩들은 '얼짱'이라는 신세대 유행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며 결코 웃기지도 않는 코미디로 이 영화를 몰고 갑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 라인은 여지없이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하지만 우리 코미디의 주류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는 역시 간첩이라는 소재와 만남으로써 전혀 로맨틱하지 않은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인터넷 세대에 맞춘 '얼짱'을 소재로 하였고, 우리 시대의 아픔인 남북 분단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며, 우리 영화의 주류인 로맨틱 코미디와 화장실 코미디,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가세한 이 영화는 그 무엇하나 제대로 되지 못하고 우왕자왕하다가 정말 어이없이 끝나버립니다.
박한준 감독은 능력도 없으면서 이 단순한 코미디 영화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으며 김정화와 공유는 영화 배우로써 첫단추를 잘못 꿰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정말 어이없습니다.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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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이꿈
그러니까 김정화에 대한 기대를 버려^^ㅋㅋㅋ 고소미가 먹고싶어 지네...  2004/03/15   
쭈니 이런~~~
두번째 작품은 잘 고르겠지 뭐.
 2004/03/15   
남자
우선 제목에서 실패의 냄세가 났지요....  2004/03/16   
쭈니 그런가요?
난 꽤 기발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는데... ^^;
 2004/03/16   
남자
ㅋㅋㅋㅋ 아니 가끔 그냥 망하겠군.
이라고 필이 꽂히는 영화가 있습니다 -_-;;;;
전 정말 배우들 이해가 안가요. 차인표가 대표격이잖아요.
그 좋은 시나리오 다 거절하고 이상한것만 고르죠...
그가 걷어찬 대작만해도..으으..
 2004/03/17   
쭈니 글쎄요. 그걸 영화를 고르는 안목이라고해야할지... 아니면 천운이라고 해야할지...  2004/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