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리크루트] - 모든것은 테스트이다.

쭈니-1 2009. 12. 10. 16:35

 



전 로저 도날드슨 감독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의 [노 웨이 아웃]이라는 영화를 좋아하고, [스피시스]도 좋아합니다. [볼케이노]보다는 [단테스 피크]가 더욱 재미있었고,  [화이트 샌드]와 [겟 어웨이]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그의 최신작인 [D-13]만은 무지 따분했습니다. 역시 그는 [D-13]과 같은 정치 스릴러보다는 [노 웨이 아웃]과 같은 정통 스릴러에 더욱 잘 어울리는 듯...
[리크루트]는 로저 도날드슨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정통 스릴러 영화입니다. 여기에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알 파치노와 [마이너리티 리포트], [폰 부스]등에 출연하며 떠오르는 헐리우드의 샛별로 각광받고 있는 콜린 패럴이 출연을 했으며 미국 흥행에서도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꽤 좋은 성적을 낸 작품이니 저로써는 극장에서 놓친 것이 아까운 영화중의 한편이었습니다.
과연 [리크루트]는 잘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입니다. MIT를 수석으로 졸업을 앞둔 제임스 클레이튼(콜린 파렐)이 월터 버크(알 파치노)에 의해 CIA의 교육생으로 선발이 되어 모진 교육을 받습니다. 어렸을때 실종된 아버지의 모습을 월터에게 느낀 제임스는 CIA 교육을 잘 이수하며 동기생인 레알라(브리짓 모이나한)과도 사랑을 꽃피워 나갑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테스트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제임스가 혼란에 빠지듯이 관객 역시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마치 능수능란한 CIA 훈련관 월터 버크처럼 관객의 혼란을 이용하여 영화적인 재미를 구축합니다. 무엇이 현실이며, 무엇이 테스트이고, 누가 적이며, 누가 아군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임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해야 하고, 동기를 죽여야 하며, 아버지와도 같았던 교관을 궁지에 빠뜨려야 합니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제임스처럼 혼란에 빠진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네가 스릴러 영화에는 빠삭하다고? 그렇다면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테스트인지 한번 맞춰봐.' 그리고 관객이 이러한 영화의 대담한 도전에 빠져있는 동안 음모는 어느사이 관객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겁니다. '모든 것은 테스트이다'라는 알 파치노의 위엄있는 한마디가 결국 제임스와 관객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 겁니다.  

IP Address : 218.39.54.244 
남자
지송 리뷰패스입니다. 약간의 네타도 인정할수 없는 미스테리영화길래 음;;
꼭 감상후 다시 읽을께요^^
 2003/08/03   
쭈니 저도 스릴러 영화의 경우 절대 보지않은 영화의 평은 읽지 않는 편입니다. 그것이 서로에게도 좋죠. 괜히 읽었다가 스포일러라고 욕하는 분들보다는 차라리 읽지 않는 편이... ^^  2003/08/04   
아랑
저도 이거 봤는데요 아무도 믿지말라고 말한부분에서 훔 저넘도 믿음 안되겠군--; 해버렸어요.  2003/08/14   
쭈니 허허~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가 아랑님께는 먹히지 않았군요. ^^  200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