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마이크로 코스모스(Microcosmos) ★★★★

쭈니-1 2009. 12. 9. 11:23

 

 



감독 : 끌로드 누리드사니, 마리 페레누

지난 겨울 우리나라에선 흥행에 대한 아무런 기대가 없었던 낯설은 다큐멘터리 영화 [마이크로 코스모스]가 상영되어 예상외의 흥행호조를 보였다. 사실 이 영화의 국내 상영은 96년 깐느 영화제 기술상 수상과 제 1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심코 상영이 결정되었는데 교육상의 문제로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늘어나며 예상외의 흥행 성공을 거둔 것이다.
15년의 연구와 12권의 관찰일지, 2년간의 카메라와 조명장비의 개발, 그리고 3년간의 촬영과 6개월동안의 편집등 그야말로 감독의 온갖 정성으로인해 완성된 이 영화는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되던 다큐멘타리의 인식을 깨고 놀랍고도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화려한 영상미학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달팽이의 러브씬, 나방애벌레들의 행렬, 사슴벌레의 결투, 소똥구리의 집념 등 이 영화는 그동안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곤충들의 모습을 인간적으로 그려내 곤충은 징그럽다며 거부감을 보이던 관객에게조차 곤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게 한다. 이렇듯 이 영화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새삼 깨닫게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걸작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TV에서 해설자의 친절한 해설을 들으며 자연 다큐멘터리를 접한 일반 관객에겐 [마이크로 코스모스]는 좀 당황스럽다. 인간의 멘트는 영화 시작부분에 조금나오고, 나머지 1시간 가량을 잔잔한 음악과 자연의 소리로 이끌어나가다보니 약간의 지루함 역시 없지않아있다. 시각적으로 놀라운 촬영기법과 아름다운 영상은 돋보이지만 청각적으론 실패한듯하다. 물론 나의 기준으로해서 말이다.

1997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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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지금도 저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싫어합니다. 그 유명한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도 아직 보지 않았을 정도이니... 역시 저는 현실적의 세계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다큐멘터리보다는 허구의 세계를 영상화하는 영화를 더 좋아하나 봅니다. ^^  200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