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4일 개봉 예정인 [잭 리처 : 네버 고 백]은 지난 2013년 1월에 개봉했던 [잭 리처]의 두번째 영화입니다. 사실 [잭 리처]는 북미에서 2012년 12월 21일에 개봉했지만 [호빗 : 뜻밖의 여정]에 막혀 박스오피스 2위에 그쳤고, 북미 흥행성적도 1억달러를 넘지 못한 8천만 달러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는 톰 크루즈가 출연한 36편의 영화들 중에서 21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결코 흥행작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잭 리처]는 해외 시장에서의 흥행 호조로 월드와이드 성적은 2억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그 덕분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가 되었지만, 분명 톰 크루즈의 티켓 파워를 생각한다면 아쉬운 흥행성적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톰 크루즈는 [잭 리처 : 네버 고 백] 출연을 결정하며 [잭 리처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오는 11월 7일 우리나라에 내한을 결정을 할 정도로 [잭 리처 : 네버 고 백]에 대한 흥행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이단 헌트를 잇는 자신의 대표 캐릭터로 '잭 리처'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1986년 [탑 건]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이후 무려 30년 동안 영화팬들의 많은 사랑을 차지한 톰 크루즈는 그동안 어떤 캐릭터를 거쳤고, 어떤 이미지로 톰 크루즈라는 이름을 지켜냈을까요? [잭 리처 : 네버 고 백]의 개봉을 맞아 그동안의 톰 크루즈 대표 캐릭터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TEP 1... 미국적 반항아 톰 크루즈
앞서 언급했지만 톰 크루즈를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려 놓은 것은 토니 스콧 감독의 [탑 건]입니다. [탑 건]은 해군 최신예 전투기인 F-14기를 모는 젊은 조종사 매버릭 대위의 꿈과 사랑, 우정을 담은 영화로 거친 반항아인 그가 진정한 군인으로 성장과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탑 건]은 북미에서만 1억7천6백만 달러의 흥행으로 1986년 북미 최고 히트작이 되었고, 거친 반항아 매버릭 대위는 톰 크루즈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톰 크루즈는 미국적 반항아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습니다. 1986년작 [컬러 오브 머니]에서는 반항적인 당구의 귀재 빈센트를, 1988년작 [칵테일]에서는 성공을 꿈꾸며 뉴욕으로 건너온 바텐더 브라이언을, 1988년작 [레인맨]에서는 자폐증에 걸린 형(더스틴 호프만)의 재산을 노리는 반항아 동생 찰리를 연기했습니다.
특히 톰 크루즈의 첫번째 부인인 니콜 키드먼과의 만남으로 유명한 1990년작 [폭풍의 질주]는 제2의 [탑 건]으로 불리웠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폭풍의 질주]는 기대만큼 흥행을 하지 못했고, 이에 톰 크루즈는 자신의 연기 인생에 변화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반항아 포스를 풀풀 풍기는 [탑 건]의 톰 크루즈
STEP 2... 톰 크루즈는 연기파 배우
사실 톰 크루즈는 그저 잘 생긴 미국적 반항아로써 자기 자신을 소모시킬 생각이 애초에 없었습니다. 이미 반항아 이미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1989년 반전영화의 선구자인 올리버 스톤 감독의 베트남전 3부작 중 두번째 영화 [7월 4일생]에 출연을 결심했을 정도입니다. [7월 4일생]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반신불구가 된채 귀국한 전쟁영웅 론 코빅(톰 크루즈)의 이야기로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자신의 잘생긴 외모를 포기하며 열연을 선보입니다.
[7월 4일생]의 열연으로 톰 크루즈는 제62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가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의 왼발]의 다니엘 데이 루이즈가 그 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가져가며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7월 4일생]은 연기파 배우를 꿈꿨던 톰 크루즈의 첫번째 영화에 불과합니다. 그는 이후 거장과의 작업을 통해 연기력을 점점 향상시켰는데 [파 앤드 어웨이]의 론 하워드 감독, [어 퓨 굿맨]의 로브 라이너 감독, [야망의 함정]의 시드니 폴락 감독, [뱀 파이어와의 인터뷰]의 닐 조던 감독, [매그놀리아]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아이즈 와이드 셧]의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작업을 하며 흥행이 아닌 작품성에 치중을 둬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톰 크루즈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7월 4일생]에 이어 1997년 제69회 아카데미에서 케머런 크로우 감독의 [제리 맥과이어]로 두번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2000년 제72회 아카데미에서는 [매그놀리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꾸준히 그의 연기력은 인정되고 있습니다.
외모를 포기한 연기력... [7월 4일생]의 톰 크루즈
STEP 3... 톰 크루즈, 로맨티스트 첩보원이 되다.
어쩌면 톰 크루즈가 당대 최고의 명감독의 영화들을 선택했기에 [미션 임파서블] 또한 그의 영화가 될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미션 임파서블]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그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뒤를 잇는 스릴러 영화의 귀재라는 평을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미션 임파서블]과의 만남은 톰 크루즈의 연기 인생이 커다란 한 획을 긋게 됩니다.
지금까지 톰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 중에서 흥행 1위인 [우주 전쟁]을 제외하고는 2위부터 5위까지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톰 크루즈하면 [미션 임파서블], [미션 임파서블]하면 톰 크루즈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미션 임파서블]은 1996년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에서부터 시작해서 2000년에는 오우삼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 2], 2006년에는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 3], 2011년에는 브래드 버드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2015년에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으로 이어졌습니다.
007 제임스 본드와는 또다른 매력의 첩보원... 톰 크루즈의 이단 헌트
STEP 4... 이제는 '잭 리처'로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다.
아직 톰 크루즈하면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를 먼저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톰 크루즈는 [우주 전쟁]을 비롯하여 [작전명 발키리], [나잇 & 데이], [오블리비언],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 수 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시리즈화된 영화는 아직까지는 [미션 임파서블]이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미션 임파서블]은 무려 다섯편의 영화가 만들어졌고, 여섯번째 영화가 제작중입니다. (현재 [탑건 2]도 제작중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잭 리처 : 네버 고 백]은 의미가 큽니다. [미션 임파서블]을 제외하고는 톰 크루즈가 선택한 첫번째 시리즈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잭 리처'는 이단 헌트와 어떤 차별점이 있기에 톰 크루즈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일까요? '잭 리처'는 영국의 스릴러 작가 리 차일드가 창조한 캐릭터로 재즈 뮤지션의 흔적을 따라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고독하고도 터프한 영웅입니다. 차도, 가방도, 신분증도 없이 여행하는 그는 길이 바로 집이며, 맨손으로 거친 사내들을 제압하면서 속으로는 재즈 선율을 음미하고, 자유를 찾아 끊임없이 떠나면서도 불행한 이들을 돕는 일에는 자신을 아끼지 않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이단 헌트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잭 리처 : 네버 고 백]의 예고편에는 그러한 '잭 리처'의 매력이 잘 드러납니다. 게다가 1편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는 [라스트 사무라이]도 이미 톰 크루즈와 호흡을 맞춘바 있는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에 더욱 기대가 큽니다. 과연 [잭 리처 : 네버 고 백]은 흥행에 성공해서 톰 크루즈에게 새로운 대표 캐릭터를 안겨줄 수 있을까요? 결과는 11월 24일에 드러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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