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실/한국영화OST

영화를 보며 처음 흘린 눈물... 당신은 기억하는가? [이장호의 외인구단]

쭈니-1 2011. 8. 16. 13:30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 몰래 동네 만화 가게에서 처음으로 만화책을 빌린 저는 얼른 읽고 만화 가게에 책을 반납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학교 고학년 형들이 저를 찾아 왔습니다.

제가 빌린 만화책을 반납하지 않았다며 저를 때리더군요.

저는 너무나 억울하고 무서워서 어머니와 함께 동네 만화 가게에 갔고, 제가 빌린 만화책을 반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날 어머니는 아무 말없이 청계천에 가셔서 만화책 몇 권을 사주셨습니다.

다시는 만화 가게에 가지 말고, 만화책이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사주시겠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그날 이후로 저는 정말 만화 가게에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화 가게에 가지 않겠다는 제 결심을 무너뜨린 만화가 있었으니 바로 이현세 원작의 '공포의 외인구단'이었습니다.

만화 가게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완결편까지 전부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1986년 이장호 감독은 당시 청소년들에겐 필독 만화였던 '공포의 외인구단'을 영화화했습니다.

최재성이 야구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낫지만 불우한 어린 시절로 인하여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산 까치로, 이보희가 그런 혜성을 감싸주는 엄지로, 안성기가 공포의 외인 구단을 이끄는 손병호 감독으로 나와 당시에는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남자답지 않게 스포츠에 전혀 관심이 없으면서도 유일하게 야구에만 관심이 많았던 저는 '달려라 꼴찌'에 나왔던 독고탁의 마구 드라이브볼을 던지겠다며 학교 운동장에서 혼자 연습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제게 '공포의 외인구단'이 영화화되었다는 소식은 엄청난 사건이었죠.

솔직히 [이장호의 외인구단]을 극장에서 봤는지, 비디오로 봣는지, TV로 봤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하지만 마지막 까치가 엄지를 위해 마동탁을 친 공을 잡고 끝까지 놓치 않아 외인구단이 처음이자 마지막 패배를 하는 장면에서 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은 생생하게 납니다.

아마도 제가 처음으로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린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그 명 장면에서 흘러 나왔던 노래는 정수라의 '난 너에게'라는 노래였습니다.

지금은 웅이가 저를 닮았는지 축구보다는 야구에 더욱 열광하고, 휴일이면 저와 함께 학교 운동장에서 야구를 합니다.

그럴 때마다 [이장호의 외인구단]을 보며 눈물을 흘렸던, 드라이브 볼을 던지겠다고 넘어지며 공을 던졌던 제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됩니다.

 

 

    

 

 

54

 


난 너에게 - 정수라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있어~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있~어
별보다 예쁘고
꽃보다 더 고~운
나의 친~구야
이세상 다주어도
바꿀수없는
나의 친구야
네곁에 있으면
사랑은 내것
네곁에 있으면
세상도 내것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있어~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있~어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있어~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있~어
별보다 예쁘고
꽃보다 더 고~운
나의 친~구야
이세상 다주어도
바꿀수없는
나의 친구야
네곁에 있으면
사랑은 내것
네곁에 있으면
세상도 내것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있어~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있~어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있~어

가사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