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블로그생활

2011년 결산, 그리고 2012년 새로운 도전.

쭈니-1 2011. 12. 30. 11:33

벌써 2011년이 오늘과 내일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이제 겨우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해처럼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블로그 생활을 즐겼던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니 블로그를 하면서 좋았던 추억들도 많이 부끄러웠던 기억도 존재하네요.

아직 2011년이 지나가려면 하루가 더 남았지만...

내일은 가족들과 2011년의 마지막 날을 즐기느라 바쁠 것 같고,

모레는 가족들과 2012년의 첫번째 날을 즐기느라 역시 바쁠 것 같아서 하루 일찍 2011년 마감을 해봅니다.

 

 

2011년은 내 생애 가장 극장을 자주 갔던 해.

 

제 2011년은 한마디로 내 생애에서 가장 자주 극장에 갔던 해로 정리될 것 같습니다.

제가 영화 이야기를 가장 많이 썼던 해는 2002년이지만 당시에는 극장에서 본 영화는 물론 비디오로 본 영화라도 영화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132편의 영화 이야기가 가능했습니다. 극장에서 본 영화만 영화 이야기로 썼던 것은 2003년부터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가장 많이 극장에 갔던 해는 2007년입니다. 당시에는 CGV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1년 동안 CGV에서 영화를 무한대로 볼 수 있는 프리패스 카드를 발급받았었습니다. 다시말해 2007년에는 CGV에서 무조건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에 제가 극장에서 본 영화는 94편이었습니다.

그런데 2011년에는 이미 100편의 영화를 채웠고, 12월 31일 웅이와 함께 [라이온 킹 3D]를 관람하기로 약속하고 예매가 되어 있는 상태이니 이변이 없는 한 101편이나 되는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위해서 열심히 제 영화관람비를 지원해준 구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구피야! 2012년에도 부탁해~)

 

 

우수 블로그의 힘을 느꼈던 해.

 

2002년부터 운영하던 개인 홈페이지가 버전이 낮은 제로 보드 탓에 해커에게 해킹당하고 호스팅 업체로부터 연장 계약을 거부당하며 저는 어쩔 수 없이 2009년 12월 9일 Daum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이사를 왔습니다.

그렇게 어떨결에 Daum에 둥지를 틀었지만 Daum은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 줬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한지 6개월 만에 우수 블로그라는 타이틀을 안겨줬고, 이후 4회 연속(2년 연속) 우수 블로그로 선정해 줬습니다.

사실 2010년만 하더라도 우수 블로그라는 것이 그냥 기분 좋은 타이틀일 뿐 그에 대한 특별한 혜택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2011년에는 우수 블로그의 힘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 홍보 회사에서 제게 글을 의뢰했고, 2010년 연말에 갔던 [헬로우 고스트]의 쇼케이스부터 시작해서 신인 걸그룹 라니아의 쇼케이스, [고지전], [특수사건전담반 TEN], [마이웨이]의 제작 발표회장에 가서 TV에서만 보던 스타들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우수 블로그라는 타이틀 덕분일 것입니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겠다는 깨달음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 종로 교차로, 월간 마케팅 등에 제 글을 연재하며 소정의 원고료를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수입보다는 호스팅 유지비 등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갔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개인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돈을 벌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하니 비용은 들어가지 않는 대신 view 지원금, 홍보 회사의 원고료 등 예상하지 못했던 돈이 차곡 차곡 제 통장에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의 상업성이 싫어서 Naver 블로그 개설을 거부했던 제가 조금씩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던 것도 그 무렵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 간의 이런 저런 상업적 활동을 통해서 무엇이든지 도가 지나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들은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 2월에 제안을 받았던 BMW 홍보건이었습니다. 홍보 회사에서 제 글에 대해서 '이렇게 바꿔 달라, 저렇게 바뀌 달라'며 간섭을 했고, 처음엔 그런 간섭이 싫어서 홍보 활동을 접으려 했지만 원고료인 10만원이 탐나서 결국 홍보 회사가 원하는대로 제 글을 수정했었습니다. 지금은 당시의 제 선택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홍보 회사에서 유혹의 메일이 옵니다. 최근에도 스포츠 음료 회사에서 홍보글을 부탁하는 메일이 왔지만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물론 돈에 대한 욕심은 납니다. 그래도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내 진솔한 느낌을 쓰겠다는 애초의 취지와 맞지 않다면 내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그 어떤 홍보에도 응해선 안된다는 것을 2011년 한 해동안 깨달았습니다.

 

 

 

2012년 새로운 시작

 

2011년 동안 Daum 우수 블로그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그 동안 저를 홀대한다고 생각했던 Daum view에게 뜻밖에도 황금펜촉 타이틀을 얻었고, 2010년 동안 23개였던 Daum view 베스트글이 2011년에는 무려 78개나 선정되며 누적 베스트 글이 101개가 되었고, 영화 채널에서도 3위라는 믿기 힘든 순위에 올랐습니다. 제 능력에 비해 Daum에 과분한 대접을 받은 셈입니다.

 

 

하지만 저는 멈추지 않고 2012년에 새로운 도전을 할 계획입니다. 그 첫번째는 e-Book에 제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최근 위즈덤 하우스라는 대형 출판사로 부터 '북릿'이라는 모바일 웹에 제 글을 연재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e-Book라는 매체가 생소했지만,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제 글을 다운받고 읽을 수 있다고 하니 제겐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긴 처음 노트에 제 글을 끄적이던 당시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에 제 글을 올리고 저를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그런 제 글을 읽는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었습니다. 그땐 개인 홈페이지가 제게 새로운 도전이었고, 2009년 12월에는 Daum 블로그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e-Book라는 새로운 매체가 새로운 도전이 되겠네요.

저는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블로거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마냥 즐거운 블로거이기도 합니다. 쭈니의 새로운 도전은 2012년에도 계속 될 것이며 여러분들의 댓글은 그런 제게 커다란 힘이 되어 준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